연말 IPO 풍년?…상장 철회 잇따라
연말 IPO 풍년?…상장 철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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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림현상' 부작용…"증시에도 부담"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연말에 대거 몰리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상장한 기업들을 중심으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기업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기업 상장 촉진 정책으로 연말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에선 거래소가 연초에 내건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9~10월 예비상장승인 날짜를 많이 내주면서 하반기에 상장 기업이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를 제외하고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된 기업은 모두 32개사다. 유가증권시장 5곳, 코스닥시장 27곳으로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곳을 포함하면 50개사가 넘는다.

이 과정에서 쿠쿠전자와 삼성SDS 등에 공모자금이 집중되면서 공모주 열풍이 확산되기도 했으며, BGF리테일과 쿠쿠전자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88.29%, 76.44%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한 반도체 제조업체 아진엑스텍(-41.5%),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트루윈(-43.3%), 구조용 금속제품 업체인 덕신하우징(-39.84%) 등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업체별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프엔씨, SKC코오롱PI, 알테오젠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씨에스윈드가 공모가인 4만3500원보다 44.59% 하락했다.

이처럼 기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면서 수요예측을 완료했음에도 상장 일정을 늦추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전일 LED 패키징 전문기업인 이츠웰은 'IPO시장의 양극화로 적정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타이어금형업체인 세화이엠씨도 철회신고서를 제출, 내년으로 상장을 미뤘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투자자들까지 이탈하면서 상장을 철회 또는 연기하는 기업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앞둔 기업이 하반기, 특히 11~12월에 몰린 상황"이라며 "투자자금은 한정돼 있는데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늘면서 업체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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