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800만대 판매에 만족해선 안돼"
정몽구 현대차 회장 "800만대 판매에 만족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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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하반기 법인장 회의
내년 주력 모델·친환경차 판매 박차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800만대에 만족하기엔 갈 길이 멀다.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재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올 한 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한 이번 회의에서 현대·기아차는 연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를 14만대 초과한 800만대 판매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이며 출발점"이라면서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내년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725만대를 판매, 전년 동기(692만대) 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2.5% 늘어난 103만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에서는 중국의 두자릿수(10.6%) 성장률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5.1% 높아진 62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는 지난해(8099만대)보다 3.5% 증가한 838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유가·원자재가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엔저는 원화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산유국들의 경제 악화가 자동차 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속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도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친환경차 기술 견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주요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최초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성능과 연비를 개선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신형 K5 하이브리드로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더 높일 계획이다. 내년 말에는 도요타, 혼다에 이어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 글로벌 친환경차 메이커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친환경차 시장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신차 출시와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 확대로 올해(196만대)보다 22.2% 증가한 240만대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위기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친환경차를 비롯,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 증가 등 시장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의 신형 모델과 기아차 대표 글로벌 모델인 신형 K5가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SUV 시장 성장에 따라 신형 투싼ix와 신형 스포티지R도 판매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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