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로 현대차 구입불가?…복합할부 협상 '결렬'
BC카드로 현대차 구입불가?…복합할부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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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입장차 커"…데드라인 이달 31일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과 BC카드의 카드복합할부금융(이하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달 31일까지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내년 1월1일부터 BC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할 수 없다.

11일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BC카드와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돼 지난 10일 BC카드에 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전격 통보했다.

현대차는 BC카드 측에 BC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BC카드가 1.5% 수수료율을 주장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유예기간을 둬 BC카드와 계약을 내년 1월1일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이 카드 사용 유예 기간인 오는 31일까지 협상을 재개해 타협점을 찾을 경우 계약이 다시 연장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BC카드와 지난 9월 말부터 3차례 계약 종료 시점을 연장하면서 타결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며 "고객 불편을 초래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하며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BC카드 회원사 중 우리카드, JB금융지주, BS금융지주 등이 복합할부를 취급하고 있다. BC카드의 복합할부 취급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해 협상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양측의 수수료율에 대한 입장 차가 커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돼 유감이다"며 "오는 31일까지 협상을 전개해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업체에서 자동차를 살 때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다음날 결제액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이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상품이다. 이후 카드사들은 자동차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고객에게 캐시백과 마일리지 적립 등으로 돌려주고 나머지를 캐피탈사와 나눠 갖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높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책정해 자동차업계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KB카드 측에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한 바 있다. 복합할부의 경우 자금 공여 기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등 카드사의 원가가 일반 카드 거래보다 더 적게 든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이에 KB카드는 현대차의 주장이 여신전문금융업법 18조 4항 '대형 신용카드가맹점은 거래상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신용카드업자에게 부당하게 낮은 가맹점수수료율을 정하게 하는 행위'라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끝내 지난달 1.85%였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로 인하해 협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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