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6년 서울메트로·도시철도 통합
서울시, 2016년 서울메트로·도시철도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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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와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가 2016년께 하나로 다시 태어난다.

조직·경영·운영 등 기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측면의 환골탈태를 추진, 부실기업·방만경영 등 그간 오해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10일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위주로 개편이 이뤄졌던 대중교통개혁 10년을 맞은 시점에서 지하철도 이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키로 하고 '지하철 통합혁신 추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는 시가 지난달 발표한 '투자·출연기관 혁신방안'의 핵심 사업이자 첫 실행계획이다.

이번 지하철 통합혁신은 1~4호선 운영주체인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은 운영 중인 '도시철도공사' 양 공사 통합 및 경영혁신이 요체다. 통합을 통해 양쪽에서 새는 지출을 줄이고 여기서 절감한 비용을 꼭 필요한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안전·서비스 개선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혁신은 인위적인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기존 통합방식에서 벗어나 시·양 공사·노사 등 구성원 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운영, 조직, 업무 등 모든 측면에서 과감한 쇄신을 단행한다는 원칙 아래 이뤄진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력은 안전이나 시민서비스 분야를 강화하는 데에 재배치할 예정이며 역세권 개발 등 신사업으로 재정 균형을 맞추는데 있어서도 기존 인력 재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굳이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통합혁신이 이뤄지면 지하철 운영기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참여형 노사관계 정립되고 지하철 운영 측면에서는 △안전성 향상과 △서비스 개선 등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시는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히 쳐내고 적자를 줄이기 위한 첫 작업으로 '양 공사 통합'을 추진한다. 중복업무 정리, 인력 재편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지하철 양 공사를 2000만 수도권 주민에게 통합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주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파리교통연합체(STP) 아래 운영되는 파리교통공사(RATP) 사례를 들며 이번 혁신이 수도권 지하철·경전철, 시내·광역버스 등 모든 수단을 통합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내달 '통합혁신추진단(가칭)'을 꾸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이를 주축으로 각계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6월 경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12월까지 관계 규정을 정비하고 2016년 상반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한 다음 같은 말 통합혁신 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그간 '부실, 방만' 등 부정적인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지하철 운영기관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인력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는 과감한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며 "백년을 내다보는 '글로벌 No.1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파업으로 인한 수도권 전체 교통마비 등을 우려해 분리 운영돼 온 것과 관련, 시 관계자는 "경쟁을 통한 효율성보다는 분리에 의한 비효율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과거 노조 파업을 우려해 분리 운영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노사갈등을 우려할 시기가 지날 만큼 노사문화가 성숙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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