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땅콩 부사장' 논란…대한항공 사과문, 되레 '역풍'
조현아 '땅콩 부사장' 논란…대한항공 사과문, 되레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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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논란 조롱하는 게임까지 등장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뉴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승무원에게 호통을 치고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 부사장'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조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사과가 없어 오히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대한항공)

지난 8일 저녁 대한항공 측은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다"면서도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다"고 조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대한항공의 사과문에 여론은 오히려 들끓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가 막혀서…여기가 북조선인가"라는 멘션과 함께 대한항공의 사과문이 회피성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했다. 노회찬 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권력을 올바로 사용할 줄 모르는 또 한 분. 빨리 내려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행위를 질타했다.

관련 논란은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퍼졌고 주요 외신들이 인용 보도하면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심지어 당시 사건을 조롱하는 게임까지 나왔다. 모바일 뉴스서비스 뉴스대백과 '뉴스 큐빅'에서 공개된 '승무원 타이쿤' 게임은 뉴욕발 한국행 비행기의 최고 승무원이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간식으로 마카다미아를 선택하면 한 여성이 나타나며 '고객이 노여워하신다'라는 문구가 뜬다. 이후 '사무장을 통해 매뉴얼을 보여준다'를 선택하면 태블릿PC에 담긴 매뉴얼을 보기 위한 비밀번호 입력창이 뜨고 4자리 숫자를 입력하면 '보안의식이 부족하다'는 문구가 보인다.

▲ '승무원 타이쿤' 게임 캡쳐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8일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O086 항공기에서 승무원이 견과류(마카다미아)를 매뉴얼에 맞지 않게 건넨 점을 지적해 기내에서 호통을 치고, 비행기를 돌려 책임자인 승무원 사무장을 내리게 해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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