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號, 첫 과제 '사기 진작+신뢰 회복'
KB금융 윤종규號, 첫 과제 '사기 진작+신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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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관행 쇄신 및 현장중심 경영 강조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새롭게 출범한 KB금융 윤종규號가 국내 리딩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을 위한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겸 KB국민은행장)은 실추된 '고객 신뢰회복'과 '직원 사기진작'을 취임 이후 첫 실천과제로 꼽았다.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목표로 삼은 윤종규호(號)의 순항을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KB금융의 가장 큰 자산인 고객 신뢰회복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리테일 중심의 시장지위 강화와 CIB, VM 분야의 차별화된 성장, 그룹의 장기 성장동력 등을 통해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윤 회장은 그간 취임식과 기자회견에서도 직원 사기진작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룹의 위상회복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혼연일체된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직원 사기진작이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윤 회장이 취임식을 통해 제시한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리딩금융그룹의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회복 △차별화를 통한 그룹의 경쟁력 강화 등 세가지가 있다. 특히 윤 회장은 관리와 통제가 일상화 되면서 수동적으로 바뀐 업무를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조직에 활력이 넘치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인정하며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등의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또한 그는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고, 현장의 리더가 작은 CEO가 돼 영업점을 경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100년 KB를 위해서는 내부에서 최고 경영자가 배출되는 토양 마련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인재 육성과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에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윤 회장은 최근 KB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객신뢰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며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는 말로 신뢰회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상품과 서비스는 차별화하고 고객에게 혼선을 주는 영업과 마케팅은 일관성 있게 재정비해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영업 행태를 돌아보자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KB를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기존 관행에 대한 강력한 쇄신도 언급했다. 윤 회장은 특히 아웃바운드 마케팅의 체계화를 통해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처를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경쟁을 하는 기업들의 철저한 미래준비에 비교되는 KB금융의 모습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 고객과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KB금융은 소매금융을 더욱 차별화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도록 SOHO 및 중소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CIB 분야의 수익기회 모색 및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해외진출 또한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기업금융 서비스 질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그러면서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라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KB금융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는 채널 갈등 극복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그는 2만5000여 임직원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모여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했지만,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며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드는 길에 2만5000명의 KB가족 모두가 함께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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