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일 임원인사…'경영 3세대' 찾는다
삼성, 4일 임원인사…'경영 3세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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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이재용 부회장 안목 살펴볼 기회"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그룹이 이르면 4일 부사장부터 상무급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임원 인사의 승진 규모는 그룹 전반적인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4일 각 계열사 부사장부터 상무 신규 선임 임원 인사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승진잔치를 벌였던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문은 승진 폭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일 발표된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유임됐지만 이돈주 실장과 김재권 실장, 이철환 실장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사장부터 상무 신규선임에 해당하는 임원 인사도 이 같은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원들도 인사 대상이다. 업계에선 중국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중국삼성도 대규모 물갈이 인사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은 현지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들도 올해 중국을 찾아 문제 해결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이미 수장이 교체됐다. 사장 이하 임원들 역시 새로운 인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새로운 거래선을 확보, 자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올해 초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연말 인사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그룹은 오는 4일 각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사진=삼성)

재계에선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본격적인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시작하기 전 '경영 3세대'를 발굴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 역시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핵심 참모 역할을 할 인사를 긴 호흡을 갖고 선별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장단 인사는 이미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검증된 인사가 중용됐으나 임원 인사는 이 부회장의 안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관련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임우재 부사장의 거취는 기업 경영의 한 과정인 인사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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