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올 들어 800만대 '훌쩍'…신차효과 '톡톡'
완성차업계, 올 들어 800만대 '훌쩍'…신차효과 '톡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터·모닝·아반떼 등 베스트셀링카…경기침체 반영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올해 수입차의 막강 공세에도 국내 완성차업체는 현대·기아차의 견조한 실적 유지 속에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3사가 약진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달까지 누적된 판매 통계를 통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 한 해를 미리 짚어봤다.

▲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014년 1~11월 누적 판매 (자료 = 각 사, 단위 = 대)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는 올 들어 11월까지 총 809만340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448만67772대, 기아차가 275만8840대를 판매, 양사 합산으로만 올해 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QM3의 인기와 로그 수출 덕택에 지난해보다 24.3% 늘어난 14만6210대를 팔면서 쌍용차(12만8067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반면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주력 수출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으며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신차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난해보다 무려 33.7%나 성장한 6만9640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은 소형 SUV QM3가 1만4864대 팔려 실적을 끌어올렸다. 스페인 공장에서 들여오는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으나 올 하반기부터 부족분이 차츰 해소되면서 지난 10월과 지난달 두달 연속 2만대 판매를 넘겼다.

그 외에도 SM5는 디자인 변경 없이 디젤 모델만 추가됐으나 월 판매 30% 이상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판매 감소를 완화했고, 뉴 SM7 노바로 모습을 바꾼 SM7도 올 들어 4000대 이상 팔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수출 부문에서는 닛산의 로그 생산으로 주력 모델의 부진에도 지난해보다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의 덕을 톡톡히 봤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사전계약 대수가 연 판매 목표를 초과해 엔진 공급 문제로 판매가 조기 중단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15년형 모델의 판매가 일찍 재개되면서 말리부의 올해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0.7% 늘어난 1만6677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캡티바, 올란도 RV 3총사도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양호한 내수 성적에도 불구, 쉐보레의 유럽 철수 영향으로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23.9%나 줄면서 전체 실적도 두 자릿수의 감소를 보였다.

현대차의 신차도 인기를 끌었다. 올 들어 뉴 제네시스가 3만3754대 팔리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신형 쏘나타의 출시로 쏘나타의 전체 판매 역시 전년보다 15.7% 늘었다. 여기에 이달 아슬란의 법인 판매 등으로 판매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차 출시가 많았던 국내 시장 성장률(4.3%)이 해외 시장 성장률(3.4%)를 웃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기아차는 오히려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지난 6월과 8월 각각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는 노사 임단협 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공급 부족에 시달려 왔다. 임단협 타결 뒤 지난달에야 계약 대수를 얼추 맞출 정도로 공급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내수 성적은 41만7182대로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출량이 전년에 비해 8.2%나 늘면서 전체 6.8%의 성장을 기록했다.

신차가 없던 쌍용차는 르노삼성에 밀려 5위로 내려 앉았지만 뉴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의 판매 증가로 국내 실적에서는 5.9%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된 데다 저유가로 인해 러시아 시장 수요가 줄면서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한편, 올해 국산 베스트셀링모델에서는 경기 불황을 반영, 상용차와 경차가 순위권에 다수 올랐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 포터가 8만7104대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모닝 8만6193대, 아반떼 8만1860대, 그랜저 8만645대, 싼타페7만2097대, LF쏘나타 6만677대, 스파크 5만4142대, 봉고 5만373대, 스포티지R 4만4229대, K5 4만3431대 순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