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 때아닌 인력난에 '허덕'
증권사 리서치센터, 때아닌 인력난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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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이탈로 업무부담 가중…일부 증권사 신규채용 확대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증권사들이 때아닌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증권가의 지속된 인력 구조조정으로 리서치센터 내 연구원들의 업무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고,  R.A들의 이탈도 잦아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인턴이나 신입직원 충원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증권사의 재직 직원 수는 3만7026명으로 전년 동월(4만1222명) 대비 4000명 가량이 빠져나간 상황이다.

이같은 인력감축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업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연구원들의 담당 섹터는 이전보다 늘었고, 중소형 증권사는 아예 담당자가 없는 분야까지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R.A(보조연구원) 수 명의 업무 보조를 받고, 이를 통해 연구인력을 양성해왔으나 현재는 이같은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R.A의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며 "증시부진이 계속되면서 증권업에 대한 비전은 물론 고용안정성, 급여 측면에서 메리트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유안타증권은 R.A가 3명 가량만 재직 중이고, 일부 중소형사는 R.A 없이 인턴 몇명으로만 리서치센터를 꾸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형사인 KDB대우증권에서도 최근 R.A 1명이 그만두는 등 인력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기 힘들어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위안화 채권에 대한 투자 길이 열림에 따라 상당수 증권사가 해외채권 쪽 인력 충원을 고려되고 있지만 적임자를 뽑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에선 해외채권 분야 충원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적임자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며 "주로 신평사 근무경력이 있는 인력이 영입대상이지만 증권사로의 이직을 반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는 아예 신규직원이나 인턴 채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유안타증권은 채용 전제형 인턴사원 모집을 마쳤으며, 뽑힌 인원은 리서치센터를 비롯해 IB, 고객자산운용, IT, 리테일전략, 지점영업 등 다양한 분야로 배정된다.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더 늘린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0여명을 충원한데 이어 올해 60여명 규모로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없었지만 이직 등 자연규모 감소에 따라 신입직원 니즈가 늘어서 채용규모가 확대된 것"이라며 "올 들어 리서치센터 내 스몰캡팀이 생기면서 채용인원이 2~3명 더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지난 21일 스몰캡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직원 채용 모집을 마쳤다. 해당 인원은 면접절차 등을 거쳐 다음달 초중순 정도에 결정되며 신입직원은 한자릿수대로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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