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CMA라고 다 같은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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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권사들은 치열한 CMA(Cash Management Account 종합자산관리계좌) 경쟁을 하고 있다.

증권사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계좌로, 급여이체, 자금 이체, 결제계로의 사용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은행 보통예금은 이자가 사실상 없는 것에 비해 CMA는 단 하루만 맡겨도 3%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또 이체 수수료도 면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CMA는 원래 종합금융회사의 수신상품 중 하나였으나 증권사에서도 종금상품과 비슷한 방식의 CMA 취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C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사의 상품이 출시되면 경쟁적으로 금리를 높이기도 하고 ‘원조’ 논쟁도 나타나고 있다.
 
■ 고금리는 기본 = 한화증권은 지난주 ‘스마트 CMA’의 금리를 0.1%p 상향 조정했다.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85%의 이자를 지급한다. 한화증권의 최근 두 달 사이에 금리를 0.35%p를 인상했다.

스마트CMA는 30~60일까지는 3.90%, 61~90일까지 4%, 91~180일까지는 4.1%를 지급하며 RP계좌로 옮겨 6개월 이상 운용할 경우에는 4.3%의 금리를 지급한다.

단기간에 있어서는 한화증권이 최고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181일 이상 예치할 경우에 연 4.3%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7일 이하로 예치할 경우에는 3.4%의 이자를 지급한다.

지난달 말 CMA를 출시한 현대증권은 1개월 미만 3.6%, 3개월 미만 3.8 3개월 이상 4.0%의 이자를 지급한다.
삼성증권의 CMA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연 3.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 운용은 가지각색 = 명칭은 모두 CMA이지만 증권사별로 운용 방식은 다르다.

한화증권과 현대증권의 CMA는 환매조건부채권(RP)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CMA는 기본적으로 MMF, 채권 등에도 투자하지만 발행어음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동양종금증권은 종금사를 합병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삼성증권의 CMA는 예치된 자금이 자동적으로 MMF로 옮겨져 투자를 하게 된다. 내년 3월부터는 개인 MMF 투자에 대해서도 익일환매제가 도입된다. 이 경우 CMA의 가장 큰 특징인 수시입출금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착수에 들어갔다.
 
■ 안정성 확보 걱정 없다 = 증권사 CMA는 원칙적으로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의 CMA는 종금사 상품이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이점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증권사들도 안정적인 운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보호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MMF에 투자하지만 우량 국공채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고 현대와 한화증권도 주로 국공채를 담보로 운영하는 RP에 투자하는 만큼 위험이 없다는 입장이다.
 
■ CMA도 진화한다 = 결제계좌로의 이용, 공모주청약 등 주식투자와의 연계 등은 CMA의 기본적인 서비스가 되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증권은 CMA를 출시하면서 선불제 교통카드 기능까지 탑재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T-머니’와 제휴를 통해 원할 경우 CMA 카드에 선불제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이는 현재 현대증권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차후에는 CMA를 기초로 한 직불/체크카드의 발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드업법 상 발급자의 신용을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직불카드의 경우 발급업무를 위탁할 수 있다. 즉 현재도 금융당국에서 허용만 해준다면 증권사에서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직불카드의 발급대행을 할 수 있다.

직불카드는 즉시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이를 추진하고 당국에서 허용만 한다면 CMA 계좌수는 급속히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은행계 증권사는 준비 중 = 현재 은행계열 증권사 중 CMA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우리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하나-대한투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CMA 취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하지 않았다.

이는 은행과의 연계계좌 문제 때문. 현재 증권사는 금융결제원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자금이체 등의 업무에 제약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증권사들은 은행에 가상계좌를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CMA와 증권사 연결 가상계좌 개설에 적극적인 곳은 현재 우리은행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굿모닝신한증권, 대투증권 등은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는 것이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취급을 미루고 있는 것.

현재 양사는 TF팀을 구성, 계열 은행과 연결을 통한 CMA 취급 문제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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