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로 넘어간 유동화증권 잔액을 포함하면 증가폭이 7조2000억원에 달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42조500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15조원 늘었다.
대출잔액은 기업 705조3000억원, 가계 506조7000억원(유동화잔액포함시 546조원), 공공 및 기타 30억5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6조4000억원(유동화잔액 포함 7조2000억원)이 늘어,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액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유동화잔액 포함 6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주택거래가 늘면서 증가폭이 9월(4조3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대출도 6조원 증가해 2009년 3월(7조원)이후 5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으며, 대기업대출도 2조9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말 대비 0.04%p 상승했다. 신규연체(1조8000억원)가 연체정리규모(1조3000억원)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75%로 한달새 0.14%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은 1.21%로 0.0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5%로 0.06%p 상승했다. 일부 재개발지역의 일시적 연체로 집단대출연체율이 0.16% 오른 탓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09%p 오른 0.89%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 국내은행 연체율은 전월보다 소폭 올랐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0.07%p 하락한 것으로 은행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일부 취약업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을 감안, 리스크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