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또 대규모 희망퇴직…위로금 '평균임금 36개월분'
한화생명, 또 대규모 희망퇴직…위로금 '평균임금 36개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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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한화생명이 올 해 두 번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지난 5월 300여명이 회사를 떠난 지 7개월 만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화생명 노사는 2차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 위로금 한도와 복지혜택에 잠정합의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퇴직금위로금으로 평균임금의 36개월분을 지급한다. 복지혜택 연장도 약속돼 연금지원수당은 5년, 학자금 1년치를 현금 보상한다. 복지포인트, 건강검진, 경조금 지급 혜택은 3년간 유지된다.

창업·구직 등의 전직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희망퇴직자들은 한화손해사정이나 콜센터, 신설 독립법인대리점(GA) 등으로 재취업이 가능하다. 자회사로 이동할 경우 퇴직금위로금으로 평균임금 24개월분을 지급한다. 연금지원수당은 3년, 학자금 1년치를 현금 보상한다.

2차 구조조정 대상자는 20년차 전후 직원으로, 정확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대략 700명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생명 노동조합은 내달 1일 노조 총투표를 실시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의결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지난 9월 기준 한화생명의 총 직원은 4355명(계약직 포함)이다. 이중 일반직의 경우 과장급 이상 인력이 70%, 사무직의 경우 입사 15년차 이상이 75%에 달해 인력 고직급화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알리안츠생명보험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삼성생명 1000명, 교보생명 480명 등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한화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타사에 비해 다소 적은 300여명을 감축해 2차 구조조정설이 나돌기도 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12.3% 줄어든 2894억원, 순이익은 9.9% 감소한 2237억원을 기록해 이같은 예상에 힘을 실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생보업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지난 5월 구조조정 때와 비슷한 절차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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