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선박 인도량, 5년만에 中 추월
국내 조선업계 선박 인도량, 5년만에 中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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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조선업계가 5년만에 중국 선박 인도량을 추월하는 등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의 누적 선박 인도량은 1002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를 기록해 중국(978만4000CGT)을 넘어섰다. 한국이 선박 인도량에서 중국을 제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조선소별 인도량을 살펴보면 현대미포조선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61척으로 1위,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50척과 45척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조선소는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소가 25척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지난 10월 619만2000CGT(124척)의 일감을 수주했으며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610만3000CGT(106척)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532만7000CGT(91척)의 일감을 확보, 3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현대미포조선(384만5000CGT·169척), 현대삼호중공업(366만4000CGT·84척)도 4위와 5위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세일가스 붐'을 타고 LNG선,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황을 털어내고 '턴 어라운드'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2015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상선시장은 올해 2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가 등으로 발주 물량이 올해보다 15% 가량 증가한 1억3200만t으로 예상됐다.

해양플랜트 시장 역시 내년 미국·유럽·중동·중국간의 에너지 경쟁으로 LNG 교역량과 생산설비 증가로 시장규모가 300억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조선사의 경우 중국 등 경쟁국가에 비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LNG선 발주량 상당부분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LNG선은 29척으로 전세계 발주량(총 42척)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에 셰일가스발(發) 훈풍이 불면서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줄고 있으며 엔저로 인한 일본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 상승 등으로 내년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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