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매각 유찰…개별협상 전환에 '무게'
팬택 매각 유찰…개별협상 전환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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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상암동에 있는 팬택 사옥 전경(사진=팬택)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팬택의 공개매각이 결국 유찰됐다. 이에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과 법원의 판단에 따라 향후 팬택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삼정회계법인은 21일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이 없어 본입찰은 유찰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팬택의 1차 매각시도는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본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팬택의 운명은 세 갈래로 나뉘게 됐다. 법원과 삼정회계법인은 이르면 다음주까지 팬택의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재입찰 추진과 파산, 혹은 개별협상 전환 등의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일단 업계에선 법원과 삼정회계법인이 '개별협상'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도 "이번 본입찰은 유찰됐지만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과 개별적인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팬택의 매각가는 2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럴 경우 팬택 매각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확률이 높다. 일정 기간 내에 협상을 진행하는 공개입찰과 달리 개별협상은 법원, 삼정회계법인, 인수자가 머리를 맞대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자협의회 입장에서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회수할 수 있는 길은 재매각 추진이다. 팬택의 1차 관계인집회는 다음달 5일로, 재매각을 성사시키려면 이전까지 최소한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청산 절차의 경우 자산 처분과 이를 통해 회수한 자금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팬택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24기 반기보고서(2014년 1월1일~6월30일) 기준 자산은 4415억원, 부채는 1조원으로 채권 회수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자생존 방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룹 내 전자계열사에서 부품을 조달해 원가를 절감하는 것과 달리, 팬택은 통신 칩과 디스플레이, 기판 등 대부분의 부품을 외부에서 납품 받아 김포 공장에서 조립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독자생존을 위한 방안을 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팬택은 이날 출시한 '베가 팝업 노트'가 반나절 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팬택은 베가 팝업 노트 재고량 3만대를 오전 중에 모두 소진했으며 이날 받은 주문만 6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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