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브랜드 고속성장…국내 패션시장 선두로 '우뚝'
SPA브랜드 고속성장…국내 패션시장 선두로 '우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년간 12배 급성장…'유니클로' 성장세 돋보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매장 전경. (사진=유니클로)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일명 '패스트패션'이라 불리는 SPA브랜드가 패션 시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주요 글로벌 SPA브랜드의 국내 매출 합계는 지난해 1조2453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PA산업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던 2008년 106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가까이 급성장 했다.

특히 국내 SPA 시장의 선두주자 유니클로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유니클로의 매출규모는 2005년 회계연도 200억원에서 지난해 6940억원으로 무려 33배 규모로 커졌고, 매장 수도 4개에서 134개, 유통망은 10곳에서 130곳으로 증가했다.

반면, SPA와 경쟁관계에 있던 중·저가 이지 캐주얼과 고가 트래디셔널 캐주얼은 2009년 이후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A백화점에 따르면 지오다노, 폴햄 등 이지 캐주얼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0년 20.1%로 정점을 찍은 다음 2011년 10.3%, 2012년 6.3%, 지난해 2.1%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빈폴, 폴로 등으로 대표되는 트래디셔널 캐주얼의 신장률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20.7% △11.9% △10.8% △8,8%, △0.9%로 5년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시장 상황이 이처럼 SPA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국내 패션시장을 선도해온 대기업들도 속속 SPA 브랜드를 간판으로 내걸고 키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제일모직은 지난 2012년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해, '한국판 유니클로'로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패션유통 그룹인 이랜드는 지난 2009년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를 시작으로 여성 캐주얼 미쏘, 속옷 SPA 브랜드 미쏘시크릿을 론칭했고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 여성 정장 브랜드 로엠, 아동복 브랜드 유솔 등도 SPA로 전환했다.

SPA란 한 업체가 의류의 기획부터 생산·판매 등을 전부 담당하는 업체을 뜻한다.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보통 1~2주 단위로 소량 생산된 신상품을 내놓고 고객의 선호도에 맞춰 제품을 빠르게 회전해 유통속도도 빠르다. 마치 패스트 푸드를 먹듯이 저렴한 가격의 의류를 빨리 소비·소모하고 다시 재구매를 한다고 해서 '패스트 패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