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M&A 규모 11.2조…2년만에 '최대'
상반기 국내 M&A 규모 11.2조…2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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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등 대형 거래 기인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올해 상반기 중 국내 M&A(합병, 분할, 영업·자산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2년만의 최대규모다.

13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M&A 주요 특징 및 향후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다음·카카오 합병,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등 다수의 대형 거래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증가했으나 글로벌 M&A 거래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할 때 국내 M&A 거래 증가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중 주요 M&A 거래를 살펴보면 합병은 삼성SDI·제일모직(3조5000억원), 다음·카카오(3조1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1조4000억원),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7000억원) 등이 있었고, 분할은 한라홀딩스와 만도 등이었다.

국내 M&A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신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을 M&A하기 보다는 대기업 등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매각하려는 계열사 구조조정 관련 매물이 주요 M&A 대상이었다.

계열사간 합병과 분할도 증가했다. 대기업의 그룹 내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계열사간 합병 및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이 크게 증가한 것. 지난 3월 진행했던 제일모직과 삼성SDI 합병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다각화 등을 위한 대기업의 대외 양수도 및 합병 실적은 미흡했다. 지난 2012년 하반기 8건이었던 실적이 올해 상반기에는 4건으로 줄어들며 반토막난 것. 아울러 M&A는 대부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경간 M&A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2000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11조2000억원)의 1.8%에 불과했다. 전세계적으로 국경간 M&A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753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금감원은 "당분간 구조조정 및 지배구조 개편 목적의 M&A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대기업의 합병·분할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진 과정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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