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물가 5년반 만 '최저'…"유가급락 영향"
10월 수입물가 5년반 만 '최저'…"유가급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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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10월 수입물가가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5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와 동반 하락했던 수출물가는 원달러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상승 반전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 10월 수입물가지수(기준 2010년=100)는 전월대비 0.9% 하락한 92.22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5월(89.67) 이후 최저치다.

10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유가 하락 압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비철금속 등과 같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특히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수입물가지수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 중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060.28원으로 지난 9월(1033.24원)에 비해 2.6% 상승했다. 같은기간 두바이 평균유가는 배럴당 86.82달러를 기록해 전월평균치인 96.64달러에 비해 10.2%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수입물가지수에서 36%의 가중치를 갖는 원재료 수입물가지수는 전월(103.91)대비 3.8% 감소한 100.0을 기록했다. 원재료에는 원유 등 광산품과 농림수산품 등이 포함된다.

가중치 45%의 중간재는 86.62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석탄·석유제품 물가가 전월보다 7.7% 하락했지만, 기계제품과 전기·전자기기는 각각 2%, 2.4% 상승하는 등 대다수 중간재의 수입물가가 상승한 까닭이다.

반면, 지난달 3개월만에 하락했던 수출물가지수의 경우, 원달러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87.52를 기록해 전월대비 0.7% 상승 전환됐다.

전체 가중치의 99.5%를 차지하는 공산품의 수출물가지수는 섬유·가죽제품(3.2%), 반도체
·전자표시장치(2.7%), 일반기계제품(2.1%), 수송장비(2.0%)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상승했다. 가중치 0.5%의 농림수산품도 지난 9월에는 2.8% 감소한데 반해 10월에는 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2% 하락,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물가도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결제통화를 기준으로 산정한 원화환산 수출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계약통화기준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급변화가 반영된 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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