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에쓰오일 '울고' SK이노·현대오일 '웃고'
GS칼텍스·에쓰오일 '울고' SK이노·현대오일 '웃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개발·원가절감 요인 등으로 3분기 실적 희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수년째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3분기 실적은 석유개발 사업과 원가절감 분야에서 성과를 낸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비교적 선방한 반면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영업이익 488억원을 냈다. 전분기보다 913억원이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GS칼텍스도 144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분기(-710억원)에 비해선 손실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하고 2분기째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 역시 영업손실이 396억원으로 전분기(-544억원)보다 손실폭을 줄였지만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석유개발 사업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정유사들의 실적 우열을 갈랐다고 분석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3분기에 매출 2401억원, 영업이익 1214억원을 올렸다. 석유개발사업은 정유사업이나 석유화학사업과 같이 시황에 따른 등락이 비교적 적어 실적이 꾸준한 편이다.

영업이익률도 석유개발사업은 정유나 석유화학보다 월등히 높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3분기 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한 반면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0.6%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수입처 다변화와 고도화율 제고를 통해 원가를 절감에 나선 것이 실적호전의 배경이 됐다. 아울러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인 고체연료 코크스를 열에너지로 활용하면서 비용까지 아낀 것도 현대오일뱅크가 선방하고 있는 또다른 배경으로 풀이된다.

반면 GS칼텍스는 파라자일렌(PX) 마진 반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이 대폭 늘어났으나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로 정유사업의 적자가 4개 분기째 이어지며 영업손실을 크게 만회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규모 환차손으로 순이익 적자폭이 2분기 378억원에서 3분기 1159억원으로 확대된 것도 손실규모를 늘리는데 한몫했다.

에쓰오일도 3분기말 환율이 급등해 환차손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