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크레딧라인 1조5,000억 축소
삼성카드, 크레딧라인 1조5,000억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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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지난 2004년 카드대란 위기로 인해 삼성생명과 체결한 5조원의 크레딧라인(신용공여 한도) 중 일부를 축소했다.
 
10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월 삼성생명과 체결한 크레딧라인 약정 5조원 중 1조5,000억원을 줄였다.
 
지난 2004년 카드업계 전반에 자금 조달 경색기조가 나타나면서 카드사들은 은행, 보험사 등과 크레딧라인 약정을 맺었다.
 
당시 삼성카드는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보험업법 규정에 명시된 계열사에 대한 투융자 한도로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의 승인을 받아 삼성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5조원까지 신용공여 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카드업계 전반의 호황으로 인해 굳이 크레딧라인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만기가 도래한 1조5,000억원에 대해 연장을 하지 않은 것.
 
경영 안정화로 자금조달 코스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크레딧라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생명 신용공여 1.5조원 축소는 금번 5월만기 분을 연장하지 않은 것”이라며 “매월 도래하는 채권만기의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도 충분하다는 자체 평가와 현재의 경영정상화 상태에서 크레딧라인 5조원은 과하다는 시장의 평가에 의해 이사회에서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삼성생명과 체결한 나머지 3조5,000억원의 크레딧라인 만기는 2007년 3월 말이다.
 
삼성카드는 이에 대해서도 만기 시점에 시장상황, 유동성 규모, 부채 규모 등을 검토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나머지 카드사들은 크레딧라인의 규모에 대한 조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타 카드사들도 크레딧라인을 이용할 필요성이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삼성카드와 같은 대규모 크레딧라인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LG카드가 산업은행 4,000억원 등 채권은행과 1조원의 크레딧라인을 체결했을 뿐 나머지 카드사들의 크레딧라인은 5,000억원 미만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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