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3억 이하 아파트, 5년새 26만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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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만9139가구…"감소세 지속 전망"

▲ 자료=부동산써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가 5년새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4728가구 중에서 전셋값이 3억원 이하인 가구 수는 69만9139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96만96가구에서 25만957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2008년 하반기 세계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세를 선호하면서 2009년 이후 3억원 이하의 저렴한 전세 가구 수가 꾸준히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송파구로 2009년 5만7427가구에서 2014년 2만1384가구로 5년 동안 3만6043가구가 줄었다.

송파구의 경우 6600가구 규모의 가락시영 아파트 이주 수요와 잠실동에서 인근 지역으로 밀려난 세입자 수요로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전셋값 3억원 이하의 저렴한 가구 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장지동 일대 송파파인타운 단지들은 2009년 2억~2억5000만원 선이었던 전셋값이 2014년 현재 3억3000만~4억1000만원으로 3억원 이하의 전세 가구가 없다.

이어 강남구가 2만8020가구 감소한 2만3233가구, 성동구는 2만849가구 줄어든 1만6009가구, 서초구는 2만10가구가 감소한 8839가구로 조사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계속되는 전세난 탓에 중소형으로 이뤄진 소규모 단지와 입주한지 오래돼 비교적 시세가 저렴한 단지들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가 줄었다. 성동구는 중소형 아파트에 이어 중대형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가 감소했다.

이밖에 △동작구 1만9405가구 △마포구 1만6012가구 △광진구 1만4528가구 △영등포구 1만4121가구 △양천구 1만3900가구 △성북구 1만1596가구 △강동구 1만1132가구 등 7개구에서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가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한편 금천·강북·은평구에서는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가 2009년보다 증가했다.

금천구는 총 1764가구 규모인 남서울힐스테이트아이원이 2012년 입주함에 따라 2009년 1만8634가구에서 2014년 2만13가구로 1379가구 늘었다. 강북구는 미아뉴타운 개발로 새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1만8715가구에서 1만9797가구로 1082가구가 증가했고 은평구는 백련산힐스테이트, 북한산힐스테이트 등이 2010~2011년 입주하면서 1만8764가구에서 1만9749가구로 985가구가 늘었다.

김미선 연구원은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한 채 전세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 감소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몇년간 이어진 전세난으로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금리로 인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고 있는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라 연말에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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