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해외펀드, 불완전 판매 '주범'
변액보험 해외펀드, 불완전 판매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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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제시 금지 규정 피해 과거 통계 내세워

상품 안내장 등 설계조직 별도 안내자료로 현혹
 
최근 생보사들은 고객이 낸 보험료로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수요가 늘자 변액보험료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해외펀드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불완전판매의 주범이 될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행3정상 변액보험 판매시 수익률 제시가 금지되어 있는데다 펀드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별도로 투자수익률 자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판매를 하는 변칙영업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

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이 변액보험료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가 크게 늘고 있다.

해외펀드가 늘어나는 것은 투자다각화 차원에서 활성화 되고 있지만 불완전 판매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변칙영업 ‘횡행’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설계사들의 영업방식이다. 설계사들은 펀드에 대한 전문지식이 많이 부족하다. 게다가 변액보험의 경우 과장광고의 우려 때문에 현재는 상품안내장이나 광고시 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펀드에 투자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 보장이 필수조건이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그동안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판매활성화를 위해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점을 더욱 더 내세우고 있다.
 
결국 고객에게 높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설계사들은 별도로 그 보험사가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과거 수익률 자료를 가지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도 설계사 교육시 투자펀드의 과거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익률 제시가 불법인줄 알면서도 판매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자계 생보사의 한 임원은 “펀드 매니저들도 잘 모르는 펀드 투자현황을 설계사들이 어떻게 설명하겠느나”며 “결국 판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과거 통계 수익률을 제시할 수 밖에 없으며 보험사가 판매교육을 할 때도 주로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도록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서 “현재 변액보험은 수익률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별도로 수익률 자료를 가지고 다니는데 회사가 제공하지 않으면 어떻게 그런 자료를 설계사가 구할 수 있겠느냐”며 “불법인줄 알지만 일단 설계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일일이 통제할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완전 판매의 주범

수익률 자료를 제시하는 것 자체도 불법이지만 과거 통계 수익률만 가지고 변액보험을 판매할 경우 불완전 판매로 인한 민원 발생 소지가 높다.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수익이 그대로 변액보험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해외펀드의 과거 몇년간 투자수익률이 120%라고 하더라도 변액보험은 일정부분의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수익률이 120%가 되지 않는다. 변액보험의 사업비가 20~25%정도이기 때문에 100만원을 내더라도 80만원정도만 펀드에 투자된다. 변액보험은 수익률을 공시할 때 이 투자원금을 100%로 환산한다. 해외 펀드에 대한 수익률 자체만 믿고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해외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제시하는 현재의 판매방식은 향후 불완전 판매로 인한 민원 발생의 소지가 매우 높다”며 “특히 해외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수 있는 것처럼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앞장서서 광고를 하는데 해외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안정적이거나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외펀드에 투자되는 변액상품은 AIG생명이 자산의 80% 범위 내에서 미국, 영국 등의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6개 펀드 중 2개를 해외투자형으로 만들어 미국·일본 등에 투자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미국, 유럽, 호주 등 전세계 대표 우량주식 및 주식 관련 파생상품 등에 50% 이내로 분산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중국과 인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ING생명은 해외주식형 펀드에 20%를 투자한다. 알리안츠생명은 최근 보험료 일부를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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