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3Q 영업익 적자전환…대규모 '빅배스'
대림산업, 3Q 영업익 적자전환…대규모 '빅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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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림산업이 지난 3분기에 해외 현장에서의 대규모 추가 비용을 반영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대림산업 측은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손실충당금을 앞당겨 반영한 '빅배스'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빅배스는 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 등을 한 회계연도에 몰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회계기법이다.

23일 대림산업은 잠정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IFRS 연결기준 매출액 2조904억원과 영업적자 1893억원, 당기순손실 1676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이 6조7398억원으로 전년대비 9.0%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76억원, 825억원으로 누적 실적으로도 적자전환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실적악화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발생한 총 3364억원의 추가비용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사우디 합성고무생산 플랜트, 라빅2 석유화학플랜트, 사다라 석유화학플랜트 등 3개 적자현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이 3136억원에 달한다. 이는 사우디에서 발생한 전체 추가비용의 9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3개 현장의 원가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현지의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현지 하도급업체 부실에 따른 추가업체 선정 및 직영인력 운영, 발주처와의 스코프(Scope) 분쟁, 공기 준수를 위한 돌관비용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발생한 추가비용 가운데 1226억원은 공사 준공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당분기에 앞당겨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의 보유현금은 1조6392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차입금은 4713억원에 불과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사손실충당금을 충분히 선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과당경쟁이 한참이던 2012년과 그 이전에 수주한 모든 현장이 올해 이미 준공됐거나 조만간 준공됨에 따라 4분기 이후에는 추가적인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며 "뿐만 아니라 2013년에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들에서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조기에 영업이익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4조6000억원의 수주고를 확보했다"며 "해외부문의 실적 악화에도 유화부문에서 영업이익 204억원을 달성했고 연결종속법인인 대림자동차, 대림C&S, 오라관광 등의 영업이익도 견조해 건설부문의 손실을 상당부분 상쇄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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