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의 '통큰' 한 수…'LG사이언스파크' 조성 첫 삽
구본무의 '통큰' 한 수…'LG사이언스파크' 조성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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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사진=LG)

연면적 111만여㎡ 규모 18개동 연구시설 건립
"2020년까지 4조원 투자"…국내최대 융복합연구단지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LG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조성의 첫 삽을 떴다.

LG는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나섰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홍문종, 김성태, 신기남 이상 국회의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성락영 강서구상공회의소 회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구본무 LG 회장은 환영사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가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할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통신 그리고 에너지와 바이오 등 다방면의 두뇌들이 모여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최대 융복합 연구 단지가 될 것"이라며 "오늘 첫 삽을 뜨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수만 명의 다양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육성해, 기술들과 산업간의 융복합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곳에 들어오는 LG 계열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학계, 지역사회 등 여러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경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고도 말했다.

◇LG그룹, 10개 계열사 위한 '첨단 연구개발 메카'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0개 계열사의 선행연구 조직이 2017년 1단계 준공 후 입주할 예정이다.

2020년 완공 후에는 전자∙화학∙통신 그리고 에너지∙바이오 분야 2만5천명의 연구인력들이 집결해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선도 제품과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LG의 '첨단 연구개발(R&D) 메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 등 경제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첨단 R&D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연결과 소통의 공간 등 물리적인 환경 조성과 메커니즘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연구동 각 내부도 연구 과제의 특성에 따라 공간을 변경해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 중심부에는 연구원들이 언제든지 소속 회사와 관계 없이 모여서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그린기술(GT) 등의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동인 공동실험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를 마련한다.

이 외에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집단지성으로 이를 발전시키는 R&D 통합포털과 테마별 연구동아리 등 다양한 융복합 R&D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대학생 대상의 인턴과정 등 R&D 인재 확보 및 육성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한편 충분한 녹지공원과 어린이집 등 쾌적하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 LG 마곡 사이언스파크 조감도 (사진=LG)

◇"연구 인력에 매력적인 근무여건 제공"

업계에서는 LG가 마곡사이언스파크 조성으로 우수한 이공계 인재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보고있다.

특히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서울출신 석·박사 인력을 유치하기에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지방에 연구단지 및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큰 고민 중 하나인 인재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을 떠나기 싫어하는 연구인력들이 LG에 입사할 매력적인 요인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도 지방에서 서울로 연구단지를 옮기기 위해 마곡 사이언스파크 조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LG이노텍의 R&D센터는 안산에 있다. 한양대 부지를 빌려 지난 2006년 준공했지만 오는 2031년 임대기간(25년)이 끝나면 반환해야 한다.

구본무 LG 회장 역시 올해 초 LG테크노콘퍼런스에서 "LG는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서울 마곡에 큰 연구단지를 세우고 최고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의 지리적 이점도 LG사이언스파크 조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곡 지구는 김포국제공항과 근접하고 인천국제공항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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