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기름값 혈투?…서울 최저가 주유소 '싹쓸이'
광진구 기름값 혈투?…서울 최저가 주유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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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고가 주유소와 ℓ당 226원 이상 차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서울 광진구 소재 주요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고 있다. 특히, 이 지역 반경 3㎞내 18개 주유소가 위치하고 있어 가격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광진구는 군자역을 중심으로 반경 3㎞내 SK에너지 6개소, GS칼텍스 3개소, 현대오일뱅크 3개소, 에쓰오일과 알뜰·무폴주유소 각 2개소 등 총 18개 주유소가 몰려 서울내 휘발유 최저가 판매업소 1∼10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먼저 기름값 경쟁에 불을 댕긴 곳은 자가상표주유소인 태양주유소다.

태양주유소는 17일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1705원에서 1699원으로 내려 ℓ당 1600원대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인근 정유4사 브랜드 주유소와 알뜰주유소가 잇따라 가격을 내리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진구 용마주유소(알뜰)와 대원주유소(에쓰오일)가 ℓ당 1695원으로 서울 최저가를 차지했고, 태양주유소는 3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아차산주유소(자가상표)·평안주유소(알뜰)·능동주유소(현대오일뱅크) 등도 ℓ당 1702원으로 1600원대 주유소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비싼 중구의 최저가인 1928원보다 226원 이상 광진구 평균가인 1773원보다 무려 171원 이상 싼 가격이다.

이같은 가격 경쟁이 벌어진 것은 알뜰주유소가 싼값의 기름을 무기삼아 '제5의 주유소'로 안착하자 자가상표주유소가 휘발유 판매가를 대폭 인하해 맞서고 기존 정유4사의 브랜드 주유소들은 셀프주유소로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2년 844개소로 전체 주유소의 6.6%에 불과하던 알뜰주유소가 9월 현재 1117개로 늘어 전체 주유소의 8.9%로 늘었다. 정유 4사 역시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을 위해 자가상표주유소 1400여개(전체 주유소의 11%)를 고객이 직접 주유하는 셀프 방식으로 전환환다. 여기에 자가상표주유소까지 가세하면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실태가 광진구 사례에서 압축된 셈이다.

알뜰주유소의 9월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817.22원으로 전국 평균 1863.04원보다 45.82원 저렴하다. 정유 4사의 내수 점유율은 알뜰주유소 출범 전인 2011년 97.7%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94.5%로 낮아졌다.

업체별로는 SK에너지가 34.8%에서 28.6%로 6.4%p, GS칼텍스는 27.3%에서 24.6%로 2.7%p 떨어진 반면 작년 3월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선정된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각각 20.4%와 15.2%에서 22.8%와 18.7%로 올라갔다.

석유공사는 "내년에는 알뜰주유소를 1300개소로 늘리고, 특히 인구밀집지역에서 소비자가 기름값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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