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 "보조금 분리공시, 삼성전자·산업부만 반대"
[2014 국감] "보조금 분리공시, 삼성전자·산업부만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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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했던 단말기 보조금 분리공시 고시안이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무산된 것은 삼성전자와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대 때문이었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2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9월24일 규제개혁위원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미래부, 이통3사, LG전자, 알뜰폰협회, 유통협회,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서울YMCA는 제조사 및 이통사 지원금의 분리공시를 요청했고, 삼성전자와 산업부는 분리공시 미반영을 요청했다고 기재돼 있다. 
 
당일 규개위 회의록을 요약한 심사내용·결과 내용에도 이통3사와 팬택은 "분리공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실효성 및 지원금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며, 제조사 영업비밀이 침해되지 않아 상위법 위배 아님"이란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단통법에 분리공시 근거가 없으며, 장려금의 전부 또는 일부 공개로 제조사의 영업비밀이 노출돼 상위법(단통법)에 위배됨"이란 의견을 밝혔다. 
 
결국 규개위 회의에서는 법제처의 의견 등이 반영, '분리공시는 상위법인 단통법의 위임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원금 공시의 중요사항인 분리공시를 고시에 정하는 것은 규제법정주의에 비춰도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됐다. 이에 규개위는 분리공시 조항을 삭제토록 권고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병호 의원은 "미래부와 방통위는 물론 이통사와 다른 제조사, 다수의 소비자단체들이 도입에 찬성한 분리공시제도가 삼성전자와 산업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삼성의 힘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라며 "방통위 법률자문내용이나 다른 제조사들도 영업비밀 침해가 아니라고 하는데, 삼성전자와 법제처의 해석만 상위법 위반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조금 분리공시는 가계통신비의 양대요소인 통신요금과 단말기 가격의 거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서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며 "박근혜정부가 진정 가계통신비를 내리고자 한다면 야당이 제출한 분리공시 명시한 단통법 개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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