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셰일가스發 훈풍 분다
조선·철강업계, 셰일가스發 훈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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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가스 운송 수요 급증…조선3사 직접수혜 기대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미국 정부가 셰일가스 수출을 허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LNG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사빈패스, 카메론, 프리포트, 코브 포인트 등 4개 셰일가스 프로젝트의 수출을 승인했다. 이 4곳에서 생산되는 LNG는 연간 6000만t 규모에 달한다.

이를 유럽과 아시아로 운송하는 데 필요한 선박은 약 90척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발주를 마친 것은 30여 척에 불과하다. 이들 프로젝트의 LNG 수출이 2019년 전에 시작될 것을 고려하면, LNG선 발주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선사와 조선사를 상대로 LNG선 6척의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사빈패스 프로젝트로부터 수입할 연간 280만t의 LNG를 국내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다.

이처럼 LNG선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LNG선 세계시장 점유율 1~3위를 휩쓸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인 일본 조선소들은 자국이 미국산 셰일가스 운송에 필요한 LNG선 건조를 충족하는 것만으로 도크가 부족한 실정이며 중국도 기술력에서 국내 조선사들과 차이가 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의 한 선주로부터 LNG선 3척을 6640억원에 수주했다. 이 LNG선 역시 2018년에 인도돼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물량을 아시아로 운송하는 노선에 투입된다. 17만4000㎥급의 이 LNG선은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해 운항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인 최신 에코십(환경친화적 선박)으로 건조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달 싱가포르 해운사 BW로부터 17만3400㎥급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으며 연내 러시아의 초대형 가스개발 사업인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 5척에 대한 최종 수주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셰일가스 수출을 위한 10여개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는 철강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NG선 건조에 막대한 후판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당장 대우조선해양의 야말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철강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쇄빙LNG선 건조에 쓰일 후판 공급을 위해 러시아선급협회(RS)와 프랑스선급협회(BV)로부터 극저온용 후판 인증을 마무리하고 내년초 발주될 쇄빙LNG 2호선 후판 물량 수주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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