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사용 '조건부 승인'
서울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사용 '조건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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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미이행시 승인 취소…석촌호수 수위 유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시가 지난 6월9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임시사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2일 오전 시청에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이건기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은 "프리오픈(Pre Open, 사전개방, 9월6일~16일) 기간과 추가 점검 및 훈련 실시,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 협의, 23명 시민자문단 검토 과정을 거친 결과 이 같이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조만간 롯데 측에 승인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 안전 확보,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제반 대책이 마련됐고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현 시점에서 승인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으나 향후에도 그동안 점검해온 대책에 대한 지속적인 이행을 담보 차원에서 조건부로 승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임시사용 승인에 따른 주요 조건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점검해온 △초고층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수위 저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 및 기타 분야 등 크게 네 분야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승인에는 롯데 측에서 승인 조건을 미이행할 경우 시가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내용은 추후 2016년 10월 전체 사용승인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건기 부시장은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에도 공사장 안전, 교통관리대책, 석촌호수 주변 지반 안정성, 소방방재 등 시민들이 우려하는 사항들에 대한 안전관리 시민자문단 및 교통대책 TFT를 구성해 지속적인 점검과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뿐만 아니라 지반침하계 등 건물 안전성 확인 계측기, 석촌호수의 한강수 공급량 및 수위 변화, 석촌호수 주변 지하수위계, 잠실길 지하차도 지중침하계의 계측 데이터와 교통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제2롯데월드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 시민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전과 관련, 가장 논란이 됐던 석촌호수 지하수위에 대해 이 부시장은 "1차 굴착(09년 3월~11년 11월) 당시 일 평균 공급량은 1329톤으로 호수 수위(해발 5m) 변동이 없었지만, 2차 굴착(12년 1월~13년 8월)이 진행되면서 1차 굴착 유출량(80톤)보다 3배 이상 유출(285톤)되면서 수위가 0.7m가량 저하가 진행됐다"며 "이에 따라 2차 굴착 이후(13년 9월~12월) 평균 공급량을 일 3585톤으로 늘려서 수위를 회복시켰으며 이후 현재까지 3408톤으로 수위가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하수 흐름에 따른 지반 변화나 토지 침하 문제는 현재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5월까지 상황을 판단해 조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는 123층 초고층빌딩인 타워동과 각종 쇼핑·문화·관광시설을 갖춘 에비뉴엘동, 캐쥬얼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4개 건물로 이뤄진 곳이다. 타워동을 비롯한 나머지 3개 건물의 규모가 커 완공 뒤에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조기개장 대상은 현재 공사 중인 타워동을 제외한 3개 건물이다. 롯데 측은 이미 3개 건물에 입점할 브랜드와 계약 등을 완료하며 지난 5월부터 조기개장을 꾀했다.

하지만 이후 발생한 석촌지하차도 도로함몰 및 동공 발견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으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이에 따라 시가 안전점검에 집중하면서 조기개장 여부 결정이 현재까지 미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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