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탁구영웅 현정화·리분희, 23년 만의 悲報
南北 탁구영웅 현정화·리분희, 23년 만의 悲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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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23년전 남북단일팀을 이뤄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우승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북한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약속이라도 한듯 비슷한 시기에 교통사고로 또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리 서기장은 지난달 25일 저녁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트럭과 충돌,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서기장은 이번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현 감독도 1일 만취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서 사임했다.

현 감독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부근 사거리에서 오 모(56) 씨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현 감독은 음주 샅태에서 이 사고를 냈고, 혈중알코올농도 0.201%로 면허 취소 수준을 훨씬 넘긴 상태였다.

리분희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현정화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했다는 점에서, 그와 현 감독이 23년 만에 재회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전해진 비보다.

리 서기장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영국 방문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리 서기장은 이달 22일 북한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영국을 방문해 영국 의회,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에서 이들이 음악·무용 공연을 관장하고 세미나에도 참석해 북한의 장애인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어쩌면 이루어질 수도 있었던 두 사람 간 23년 만의 또다른 형식의 재회. 하지만,  이래 저래 이룰 수 없는 꿈이 되고 말았다. 참으로 기묘한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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