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당 서기장, 가전 복합단지 등 협력 방안 논의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CE)복합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베트남 당 서기장을 만나 투자 승인서를 주고 받는 등 글로벌 경영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일 베트남의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당 서기장으로부터 소비자 가전(CE) 복합단지 투자 승인서를 전달 받고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쫑 서기장은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을 직접 방문했다.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이 쫑 서기장을 영접해 접견실로 이동, 이 부회장에게 삼성 소비자 가전 복합단지 투자 승인서를 전달했다. 신 사장이 이끌고 있는 IM부문은 베트남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 결정을 한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는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늘어난 소비자 가전의 중·장기 수요를 맞추는 한편, TV 사업의 글로벌 1위 신화를 지속하기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소비자 가전(CE) 복합단지의 규모는 70만㎡(약 21만평)로 투자금액은 5억6000만 달러 수준이며, 삼성전자는 이 곳에서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늘어난 13조원, 영업이익은 300% 늘어난 7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TV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서치의 매출 기준 2014년 상반기 30.7%의 점유율을 보이며 작년 26.8% 대비 14.6%가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 계열사의 베트남 진출은 이미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상태다.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주요 전략 기지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의 현지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제1 공장 휴대폰 생산 물량은 매출 기준으로 239억 달러로 베트남 전체 수출의 18%를 차지한다.
이날 회동엔 이 부회장과 신 사장, 윤부근 소비가전부문장(사장), 김현석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