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거래회전율 감소는 주식시장 성장과정"
자본시장硏 "거래회전율 감소는 주식시장 성장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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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한국 주식시장' 컨퍼런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주식거래회전율 하락은 한국 주식시장의 건전화 및 성숙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거 높은 거래회전율은 개인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거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5일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환기의 한국 주식시장'이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지난 15년간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회전율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최근 거래회전율은 2000년대 초반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진 수준"이라며 "실제 유가증권시장의 거래회전율은 2002년대 초반 290%에 달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8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경제성장의 둔화, 고령화에 따른 연기금 비중 확대, 가계 투자여력의 감소, 대체투자상품 활성화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 2000년대 초반의 높은 거래회전율은 개인투자자의 비합리적인 거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개인투자자의 높은 거래회전율은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가격 효율성을 약화시켜 결국 부진한 투자성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최근에 보이고 있는 거래회전율 하락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만을 취할 게 아니라는 진단이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에 있었던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수요가 진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거래회전율 하락은 한국 주식시장이 건전화되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성숙과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변진호 이화여대 교수도 "거래회전율이 침체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과거 우리나라는 거래회전율이 수치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곤 했는데, 최근 거래량 감소는 오히려 정상적인 수준으로 변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PO시장 구조변화의 양상과 원인'이라는 주제로 "2000년대 들어 국내 기업의 IPO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특히 최근 2012년~2013년 기간에 가장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연구위원은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IPO가 매력적인 대안책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2~3년간 IPO기업과 비상장기업 경영성과를 비교한 결과, IPO기업은 외형성장(자산, 매출액)에서는 비상장기업에 비해 우위를 보였으나, 수익성(ROA)에서는 열등했다"며 "이 차이는 코스닥시장에서 더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IPO를 통해 얻는 편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장요건 완화 등을 통한 IPO활성화 정책은 불량기업(lemon)을 끌어들일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시사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잠재적 IPO 가능기업 중에서 불량기업을 가려내고, 진실로 가치 있는 기업을 찾아내 IPO시키는 것이 IB의 핵심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IB의 비즈니스 역량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며 "기업 역시 IPO와 상장에 따른 책임의식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자본시장연구원의 주최로 진행됐으며,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수년간 국내 자본시장의 양적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 활성화 정책과 퇴직연금제도 개선 등 관련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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