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 체결…자동차 관세 3년 내 철폐
한-캐나다 FTA 체결…자동차 관세 3년 내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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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북미 수출 '청신호'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양국 정상이 23일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가운데 이번 협정 체결로 수혜를 볼 국내 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관련 부품, 고관세율이 적용되던 섬유·직물 등의 수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양국 FTA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캐나다에 공산품을 수출하고 자원을 수입하는 상호보완적 교역 구조를 지니고 있으므로 수출 확대와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수혜업종은 자동차 산업이다.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던 6.0∼6.1%의 관세가 3년 안에 철폐된다.

우리나라의 대(對) 캐나다 자동차 수출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전체 49.6%에 달한다. 게다가 캐나다는 인구 100명당 승용차 보유대수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 지난해부터 생산은 줄고 있어 승용차 수입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관세가 없어지면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일본 브랜드 등에 비해 완성차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정 체결로 상승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4만2754대, 기아차는 3만6944대를 판매해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현대차는 2.1%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3.1% 늘었다.

차종별로는 지난 7월 캐나다에서 현대차 엘란트라가 4765대, 쏘나타가 2137대, 싼타페가 1만6605대 팔렸으며 기아차에서는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3791대, 포르테(K3), 스포티지R 4412대, 올 뉴 쏘울 1만4701대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캐나다 시장 규모가 큰 편이 아니지만 한-캐나다 FTA로 자동차 관세가 철폐되는 것은 이후 판매 증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균 관세율이 5.9%인 섬유도 수출 유망 품목으로 지목됐다. 양국은 대부분의 섬유·직물 품목에서 3년 내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무역협회는 "캐나다 섬유·직물 시장에서 미국산과 중국산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FTA를 통해 고부가가치 섬유·직물을 수출한다면 국산품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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