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춘 '갤럭시 노트4'…'프리미엄' 전략 탈피
가격 낮춘 '갤럭시 노트4'…'프리미엄' 전략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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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오는 9월26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노트4' 제품 세부사양 (자료=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기존 노트 시리즈에 비해 가격부담을 낮춘 '갤럭시 노트4'를 내놨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우기보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추세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95만7000원에 출시한다. 전날 오전 9시부터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가입을 진행한 SK텔레콤은 9시간 만에 예약을 마감했고, LG유플러스 역시 주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갤럭시 노트4가 90만원대 후반 혹은 100만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Q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메탈프레임, 3220mAh 배터리 등 프리미엄 가격대를 내세울만한 사양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작 '갤럭시 노트3' 역시 첫 출고가는 106만대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개씩 제공하던 기본 배터리를 1개로 줄여 가격을 낮추는 묘안을 짜냈다. 회사는 "기본 배터리 수량이 1개가 됨에 따라 '갤럭시 노트4'의 경우 보다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라며 "갤럭시 노트4는 기본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늘고 소모량과 충전 성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4에는 3220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약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5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기능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배터리 관리를 할 수도 있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성능의 개선에도 추가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은 정품 배터리의 추가 구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 가격대를 낮춘 배경엔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영향도 미쳤다. 일부 제조사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분리공시제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그동안 이통사 보조금 뒤에 숨어있던 제조사 보조금이 고스란히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단통법의 핵심 요소인 분리요금제가 본격 가동되면 모든 고객이 예외 없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단말기를 새로 사지 않아도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굳이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 고가의 새 단말기를 살 이유가 없어진다. 제조사 입장에선 신기술을 과시하는 제품 보단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 셈이다.

▲ 삼성전자가 출시해온 '갤럭시 노트 시리즈' 가격 비교표 (자료=삼성전자)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의 국내시장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1일 국내 전파인증을 획득한 후 다음 달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너6'를 알뜰폰 업체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와 레노보 등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직구 형태로 이미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과 성능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업계에선 일정 수준의 성능만 갖춰진다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시 국내와 비슷한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이 강력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점유율과 평균판매단가(ASP)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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