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해 진' 삼성-반올림-대책委…"상대 의견 존중"
'신중해 진' 삼성-반올림-대책委…"상대 의견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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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와 반올림 협상단, 가족대책위원회가 17일 7차 협상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은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8차 협상을 앞둔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인권과 건강지킴이)',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 이전보다 신중해졌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우리와 의견을 달리한 가족 대책위 6분과 함께 협상을 진행할 방침인지 삼성 쪽의 의견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6분이 우리와 의견을 달리한 것은 존중 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도착한 가족 대책위 송창호 위원은 협상 진행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후 협상장으로 향했다.

반올림과 가족 대책위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앞서 진행된 6~7차 협상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앞서 진행된 7차 협상 당시 황상기 반올림 협상단장은 "최근 여러 사정으로 교섭단을 재편하게 됐다"며 "이렇게 된 데는 삼성의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창호 대책위 위원 역시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반올림 협상단이 삼성과 협상에서 1년9개월 동안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도 신중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백 전무는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짧게 말한 후 협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삼성전자와 반올림, 대책위가 모두 입을 다문 이유는 지난번 협상에서 공전을 거듭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지난 7차 협상에서 대책위를 협상의 제3주체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갈등을 거듭하다 자리를 떴다.

당시 백 전무는 협상을 마치고 나와 "오늘 협상에서 반올림 측은 가족 6명과 입장이 달라 함께 협상할 수 없다며 대화시작 1시간30분 만에 일방적으로 협상장을 떠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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