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목매는' 10대 재벌…5년새 여의도 면적 4배 ↑
'부동산에 목매는' 10대 재벌…5년새 여의도 면적 4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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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재벌닷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10대 재벌그룹이 보유한 토지가 지난 5년간 여의도 면적의 4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시설 투자 외에 투자수익을 위해 토지매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재벌닷컴은 오너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업무·투자용 토지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10대 재벌그룹 상장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1억8120만㎡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0만㎡)의 62배에 달하는 규모로, 특히 10대 그룹의 보유 토지면적은 2008년 1억6900만㎡보다 7.2%(1220만㎡) 증가했다. 5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4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또한 10대 그룹이 보유한 이들 토지가액(장부가 기준)은 2008년 45조6590억원에서 지난해 말 61조9890억원으로 35.8%, 금액으로는 16조3300억원이 급증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이처럼 토지가액이 증가한 것은 보유토지 면적이 늘어난 데다 지난 정부 초기 상당수 대기업이 자산재평가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지난 5년간 토지 면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16개사)의 보유 토지면적은 2008년 3910만㎡에서 지난해 말 4450만㎡로 540만㎡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등이 서울레이크사이드를 인수하면서 416만㎡의 토지가 새로 편입됐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몇 년 새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보유토지가액은 지난해 말 11조7280억원을 기록, 2008년에 비해 2조818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11개사)의 보유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4140만㎡로 2008년 3880만㎡보다 260만㎡가 늘어나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로 보유토지가 늘어난 데다 자산재평가를 하면서 토지가액이 8조4620억원에서 12조6180억원으로 4조1560억원 급증해 10대 그룹 중 토지가액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롯데그룹(8개사)은 토지면적이 2008년 910만㎡에서 지난해 말 1010만㎡로 5년 새 100만㎡ 증가했다. 유통사업 특성상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도심 등 땅값이 높은 지역에 소재해 토지가액이 8조7750억원에서 10조7770억원으로 2조20억원 올랐다.

LG그룹(11개사)도 보유토지 면적이 지난해 말 1370만㎡로, 5년 새 100만㎡ 늘었으며 토지가액은 3조5290억원에서 4조9980억원으로 1조4690억원 증가했다.

SK그룹(16개사)과 한화그룹(6개사)의 토지면적은 60만㎡씩 늘어나 각각 2150만㎡와 1020만㎡를 기록했고 토지가액은 8조7920억원과 3조305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의 토지면적은 5년 전보다 40만㎡ 늘어난 1260만㎡, 토지가액은 5360억원이 증가한 1조66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진그룹(6개사)은 토지면적과 토지가액이 각각 820만㎡와 4520억원으로 각각 20만㎡와 4520억원 늘어났다.

GS그룹(8개사)은 5년 전보다 토지면적은 10만㎡ 증가한 650만㎡, 토지가액은 2900억원 불어난 2조450억원으로 각각 조사돼 10대 그룹 가운데 토지면적과 토지가액이 가장 적게 늘어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각사 사업보고서 등에서 공개한 토지가액과 영업시설 및 투자용 부동산을 토대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소재지 미공개 등으로 현황 파악이 불가능한 토지 및 부동산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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