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동부발전당진 매각 무산…왜?
동부건설, 동부발전당진 매각 무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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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선로 건설 부담 탓?…"회사채 상환 문제없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동부건설이 추진 중이던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11일 동부건설은 지난달 8일 삼탄과 체결한 동부발전당진 주식매매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동부건설 측은 "삼탄과 8월8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거래종결예정일이 지난 5일이었으나 삼탄 측이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일부 선행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6일 계약해제를 통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총 1160㎿ 규모의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은 사업권과 부지를 포함한 전체 지분 가운데 60%는 동부건설이, 나머지 40%는 동서발전이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4일 에너지 전문업체인 삼탄을 동부발전당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같은 달 8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2700억원으로, 삼탄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선금 270억원을 납부했다. 잔금은 2430억원을 이달 5일까지 납부하면 매각작업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삼탄은 매각대금을 납부하지 않고 지난 6일 계약해제를 공식 통보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계약해지의 원인으로 정부고시로 추가 선로 건설에 나서야 하는 삼탄 측이 부담을 느끼면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송전선로를 건설할 경우 최소 수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최소 3년간은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2018년 1월까지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주송전로인 765㎸ 송전망을 통해 외부로 공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전과 동부발전당진 계약 전에 이미 765㎸ 송전선로 외에도 345㎸의 송전선로를 예비로 갖춰야 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련 고시개정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전은 동부발전당진 측과 비용분담 문제로 송전선로 이용제한을 통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예비송전로 건설에는 가동지연 비용까지 포함해 총 7조~8조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탄이 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동부발전당진은 다시 주인 찾기에 나서게 됐다. 일각에서는 동양파워와 동부발전 인수전 당시 참여했던 EPC사들이 재입찰이 가시화될 경우 다시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비용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재입찰 진행시 관련 EPC사들의 참여 여부에 대해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주식 매각을 통해 27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기대했지만 삼탄의 계약해지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서는 매각지연으로 동부건설의 유동성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동부건설 측은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500억원도 자체 보유자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며 "11월4일에 돌아오는 회사채 844억원도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 매출채권 유동화, 부동산 매각 등으로 충분히 현금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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