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집중
저축은행,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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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연체율 및 비용 부담 탓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높은 연체율 등을 이유로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에 비중을 두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87개 저축은행 가운데 85%인 74여곳이 표준신용평가시스템(CSS)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중 38여곳은 표준CSS를 사용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중·대형저축은행 27개사는 자체CSS를 개발해 쓰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나이스평가정보 협력해 개발한 '표준CSS 2.0'을 도입한 저축은행도 9곳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재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49곳(56%)으로 나머지 25곳은 CSS를 갖추고도 신용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84곳(97%)으로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높은 연체율과 비용 부담 때문이다.

6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7.9%에 달한다. 특히,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선 신용평가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운용해야하는 것은 물론 관련 시스템 구축, 상품 홍보, 영업 채널 확대 등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 표준CSS 2.0의 경우 새 시스템으로 교체할 경우 1500만원의 기본 컨설팅 비용이 들고 추가 데이터를 사용할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전국에 펼쳐져 있는 지점들을 통해 고객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막대한 비용을 집행해 신용대출 상품을 알릴 수 있지만 지방 저축은행들은 지점 1~2곳에 불과한 뿐만 아니라 순익도 수억원에 불과해 상품을 유지해야 하는 최소한의 비용 마련도 쉽지않다.

때문에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상당수의 저축은행들이 25~30%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7%에 달하고 있는 만큼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꺼리고 있다"며 "여기에 높은 비용 부담 및 채널 구축에 한계가 있는 만큼 여전히 담보대출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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