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이 해외점포에서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삼성, 현대, LIG, 동부, 코리안리, 메리츠 등 국내 6개 손보사들은 23개 해외점포에서 47만7000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보사 해외점포가 반기 손실을 낸 것은 2012년 상반기 636만달러 순손실 이후 2년만이다.
해외점포들은 투자업에서 111만5000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보험업에서 159만2000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는 고액보험사고가 여러 건 발생해 손해율이 73.8%로 23.4%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별로 보면 LIG손보가 지난해 상반기 357만달러 흑자에서 2298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의 아파트 화재사고 등 고액 보험사고가 잇따랐고 계약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바람에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도 1200만달러 흑자에서 155만4000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싱가포르지점이 지출한 인도 홍수∙필리핀 태풍 피해 보상 탓이다.
반면에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각각 30만, 66만달러 순이익이 늘어나 1922만달러, 308만달러를 기록했다.
손보사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2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6% 급증했다. 재보험자산과 운용자산이 각각 5억4000만달러, 1억9000만달러로 늘어나고 자본증자액도 1억5000만달러나 됐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손보사 해외점포 실적악화는 고액 보험사고가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 탓"이라며 "다만 지나친 외형성장은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들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보험사들이 해외영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도록 현지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수립, 해외 감독당국간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