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조기통합 찬반투표 '무산 위기'
외환銀 노조, 조기통합 찬반투표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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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인원 1000여명…정족수 미달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분수령으로 점쳐진 외환은행 노동조합 총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사실상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외환은행 노조는 오전 11시부터 KBS 스포츠월드에서 임시조합총회를 열고 조기통합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2시40분 현재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총회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총회 장소에는 전체 조합원 6200명 가운데 1000여명(노조 집계 기준)이 도착했다. 조기통합 찬반투표 안건을 올리려면 전체 조합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정족수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총회 시작 시간을 당초 정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로 늦췄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이날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투표 결과 노조의 예상과 달리 찬성표가 많을 경우에는 조기통합 반대의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에, 은행 통합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조합원들의 반대표가 많을 경우에는 오히려투쟁 동력이 강화돼 사측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참가 인원이 정족수를 크게 밑돌면서, 총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이 찬반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총회에 참여하려는 직원들을 억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외환은행 노조 페이스북에는 총회에 참석하려는 직원 버스를 지점장이 차로 막아서는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회에 참여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을 하거나 조기 출근을 시키는 등 부당노동행위로 보이는 사측의 정황을 포착했다"며 "현재 지방 지점 직원들이 버스를 타고 총회장으로 집결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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