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14년만에 총파업 돌입
금융노조, 14년만에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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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노조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14년만의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을 나락으로 빠뜨린 관치금융을 철폐하고, 생존권 위협과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금융노동자를 사수하기 위해 10만 금융노동자의 염원을 모아 14년 만의 금융산업 총파업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총파업 집회에 총 4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참가 인원은 7000명 가량(경찰 추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경우 현안이 없어 파업 동력이 크지 않았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경우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3000명 가량이 집회에 나왔지만, 대부분 본점에서 참석한 인원이었다. 이에 따라 일선 은행 영업점에서의 업무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총파업 돌입의 원인과 요구사항을 밝혔다. 우선 그는 KB금융 제재와 관련해 "경영권 다툼으로 경영공백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한 회장, 행장과 금융감독원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융공기업을 시작으로 복지축소가 예상되는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에 대해 "노사협상까지 좌지우지하려 드는 관치금융으로 노사관계가 파탄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신용정보집중기구·금융보안전담기구·서민금융총괄기구 등을 신설해 기존 은행연합회·금융결제원·자산관리공사를 해체·통합하려는 재편 시도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 위기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산별교섭은 이런 관치금융의 눈치만 보는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인해 결렬됐다"며 "정부·사측과 싸워서 관치금융을 철폐하고 임단투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37개 지부 10만 금융노동자가 총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사측이 우리의 총파업을 호도하고 힘으로만 억압하려 든다면 금융노조는 10월, 11월 제 2, 3의 금융권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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