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행보 혼란스럽다"…삼성전자, 공식입장 표명
"'반올림' 행보 혼란스럽다"…삼성전자, 공식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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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협상단을 꾸리는 등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인권과 건강 지킴이)'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1일 오후 "지난 3개월 동안 진행해오던 협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려던 시점에 발병자(백혈병)·가족, 활동가 사이에 예상치 못한 이견이 불거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반올림이 발병자와 가족의 입장을 존중하기를 바라며 3일 협상장에서 모든 문제가 투명하게 논의되길 희망 한다"며 "협상을 통해 발병자·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기 위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의 이러한 반응은 최근 반올림이 진행한 장외 집회 등 강도 높은 삼성 비난에 대해 협상 파트너로서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8명으로 구성된 반올림 협상단 중 6명이 삼성과의 직접 협상을 주장하며 이탈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반올림 측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교섭을 앞둔 반올림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협상단 내부 분열의 원인이 삼성전자에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며 "바로잡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날 업계에 따르면 반올림 협상단에 참여하던 8명(황상기, 김시녀, 정애정, 송창호, 이선원, 김은경, 정희수, 유영종)의 피해자 대표단 중 황상기·김시녀씨를 제외한 6명이 반올림을 떠나 피해자 가족으로 삼성과 직접 협상하기로 결정했다.

6명의 피해자 이탈에 대해 반올림 측은 "2013년부터 피해 노동자 및 가족들과 활동가들로 구성된 10여명의 협상단으로 삼성전자와 교섭을 이어왔지만 최근 일련의 사정으로 협상단을 재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황상기 협상단 대표를 중심으로 사과, 재발방지대책, 보상에 대해 삼성과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삼성측이 제안한 '협상에 참여 중인 8명에 대한 우선 보상'을 받아들인 협상위원들이 지난 8월 13일 6차 교섭에서 황상기 협상단 대표 등 위원들을 배제한 채 삼성 측과 따로 대화를 가졌다"며 "삼성의 제안이 협상단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현재 6차 협상까지 진행한 상태다. 양측은 지난 13일 보상범위와 재발방지 대책 부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으나, 이후 반올림 측의 내부 분열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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