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통합 삼성重, 경쟁력 극대화 기대"
금융투자업계 "통합 삼성重, 경쟁력 극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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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매출은 14조8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은 9조8000억원으로 합병할 경우 24조6000억원으로 건설업과 조선업 내 1위 수준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삼성ENG가 한동안 발전플랜트 관계사 등 삼성물산의 주요시장에서 중복 입찰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영업 비효율성이 제거돼 포트폴리오상 긍정적으로 분석됩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1일 삼성ENG는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대 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ENG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ENG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오는 10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12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양사의 플랜트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플랜트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삼성ENG는 석유화학플랜트에 집중하고 있어 중복되는 부분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합병할 경우 글로벌 플랜트시장의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삼성ENG의 석유화학플랜트 부문 사업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해양플랜트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중공업은 전체 매출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이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형화를 통해 세계 플랜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어느 정도 돼야 더 많은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할 수 있다"며 "양사 모두 작은 덩치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무리하게 뛰어들었다가 대규모 잠재부실을 안게 된 측면이 없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양사가 갖고 있는 고객사 네트워크를 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열차게 진행해온 사업 조정의 연장선상"이라며 "사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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