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정리해고 1순위는 여성?…1년간 3천여명 감원
금융사 정리해고 1순위는 여성?…1년간 3천여명 감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 직원의 2배…10명 중 6명은 삼성계열 소속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 1년간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증권, 보험, 카드, 은행권 주요 업체의 직원 수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직원이 1명 줄어들 때 여자 직원은 2명이 줄어드는 등 구조조정의 피해가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5개 금융업종에서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9개 회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6만290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033명(3.0%) 줄었다.

이 기간에 남자 직원은 8만7182명에서 8만5394명으로 1788명(2.1%) 감소했고, 여자 직원은 8만759명에서 7만7514명으로 3245명(4.0%)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 계열 금융사의 여직원 감소폭이 컸다. 지난 1년새 금융사의 여성 감소 인원인 3245명 가운데 61.9%인 2009명이 삼성 계열이었다.

삼성카드는 이 기간에 여직원이 1665명에서 1031명으로 634명(38.1%) 줄었고, 삼성증권도 1226명에서 876명으로 350명(28.5%) 감소했다. 삼성생명도 3513명에서 2590명으로 923명(26.3%) 줄었으나 삼성화재는 유일하게 3명이 늘었다. 이는 직원들을 자회사 등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본사 인력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카드측은 "올해 1월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전문화하기 위해 기존 상담 조직을 삼성카드고객서비스회사로 분사했다"며 "전문 상담회사 출범으로 상담원 고용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도 "지난 5월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삼성생명서비스로 이관하면서 여성인력이 500명가량 줄게 됐다"며 "하지만 삼성생명서비스에서 고용을 승계한 만큼 일자리는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계열 금융사를 제외하면 전체 직원 수 감소율은 3.0%에서 1.6%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여성 직원 감소율도 4.0%에서 1.7%로 낮아진다.

업종별로는 증권 업종(10개사)의 여직원이 1만313명에서 8779명으로 14.9% 줄었고, 생명보험 업종(7개사)도 7781명에서 6691명으로 14.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두 업종의 남자 직원 감소율은 9.9%와 5.8%로 낮았다.

동양증권의 여직원 감소율이 41.4%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 28.5%, 대신증권 25.6%, 우리투자증권 16.4%, 하나대투증권 9.3% 등의 순이었다.

생보 업종(7개사)의 여직원 감소율은 삼성생명이 20%대였고, 동부생명(5.9%), KDB생명(5.4%), 미래에셋생명(5.2%), 한화생명(3.4%), 동양생명 2.5% 등으로 조사됐다.

카드 업종(6개사)의 여직원은 6125명에서 5556명으로 9.3% 줄어든 반면, 남자 직원은 5939명에서 6031명으로 오히려 1.5%가 늘었다. 삼성카드만 여직원 수가 40% 가까이 줄었을 뿐,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감소폭이 각각 2.1%, 0.2%로 미미했다. 현대카드(8.6%), 하나SK카드(2.4%), KB국민카드(1.3%) 등은 오히려 여직원 수가 늘었다. 

은행 업종(8개사)은 남녀가 동일하게 0.3%씩 감소해 큰 변화가 없었고, 손해보험 업종은 1% 안팎 늘었다.

여성 직원이 감소한 금융사는 25곳으로, 남성 직원이 줄어든 곳보다 4곳이 많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