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이케아'가 온다"…국내 가구업계 대응전략은?
"공룡 '이케아'가 온다"…국내 가구업계 대응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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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 등 대형화·프리미엄 시장 공략 '맞불'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국내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국내 가구업체들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들은 과거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매장을 내고 '원스톱 쇼핑관'을 선보이는 한편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2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올 3월 목동에 초대형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현대리바트도 서울 용산구 현대아이파크몰에 리바트 스타일샵 아이파크몰 전시장을 개장했다. 1개 층 모두를 사용하는 이 매장은 5100㎡(약 1550평) 규모로 현대리바트가 운영 중인 점포 중 가장 크다.

또 현대리바트는 연말까지 대구 등 3개 지역에 자사 제품을 50~70% 할인 판매하는 공장형 아울렛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는 이케아가 올 연말 6만5000㎡(약 2만평) 규모의 경기 광명점을 열고 한국에 진출하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현대리바트가 용산 KTX 역사에 대형 매장을 여는 것도 이케아 매장이 광명 KTX 역사와 연결돼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영식 현대리바트 B2C사업부 상무는 "용산 아이파크몰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광역상권 고객까지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며 "아이파크몰 입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2개의 대형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샘은 지난 3월 서울 목동에 지하 2층~지상 6층 4210㎡(약 1280평) 규모의 공간에 '한샘 플래그십 목동전시장'을 오픈했다. 이 전시장에는 가구 전시관을 비롯해 생활용품점 판매점과 카페도 함께 입주해 있어 이케아 매장과 닮았다.

지하 2층, 지상 1층에 걸쳐 약 2만평에 이르는 이케아 광명점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2층에 대형 창고를 마련하고, 지하 1층에는 실제 집 안 공간처럼 꾸며놓은 수십여개의 '쇼룸'을 비치할 예정이다. 매장에는 카페와 식당 등 음식료품 코너도 들어선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이케아는 오래 전부터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광명 매장은 수도권과도 접근이 용이한 역세권에 위치한 이상적인 입지조건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의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해 광명시 전체의 도약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케아코리아는 앞으로 경기도 고양시 인근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 거점을 마련해 2020년까지 전국에 모두 5개의 초대형 매장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내부적으로 프로퍼티(부동산)팀을 구성, 경기도 광주를 비롯해 부산·울산, 대전·충남, 전라도 광주 등 지방 진출을 위한 부지매입 실사에도 나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구매에서 조립까지 직접 처리하는 조립식(DIY, Do It Yourself) 가구를 중심으로 각종 생활용품을 싼값에 파는 스웨덴산 홈퍼니싱 기업. '불편함을 팝니다'를 구호로 내걸 만큼, 조립을 통해 내가 만든 단 하나의 가구라는 자존감을 심어줌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벽을 없앤다는 게 이케아의 경영철학이다. 현재 세계 26개국에 303개 매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연간 약 44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 가구업체들은 매장 대형화를 꾀하는 한편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선다는 복안이다. 한샘은 프리미엄 부엌 가구인 '키친바흐'를, 현대리바트 역시 프리미엄 부엌 가구인 '리첸'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몬스도 '친환경 명품'을 뜻하는 '에코 프레스티지' 트렌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박리다매식 경영을 하는 이케아와는 달리 우리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점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고객층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며 "비싸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하면 우려만큼 영업이나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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