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성 '비상'
은행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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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이익 연간 2200억~3300억원가량 감소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 수익성에 또 빨간불이 켜졌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48%를 기록, 지난달에 비해 0.09%p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연 2.75%로 지난달보다 0.02%p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분이 반영된 영향이다. 한은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로 0.25%p 인하했다. 앞서 은행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이와 연동된 대출금리가 추가 하락할 전망이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예대마진 확보를 위해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이르면 내주 최고 연 0.5%p 가량 예·적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며 NH농협은행과 한국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은 이번주 중 예·적금 및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를 인하한다.

은행들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서 1%대 금융상품도 등장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라이프적금(1년 만기) 금리는 0.4%p 인하하면서 연 1.9~2.4%로 조정됐고, 한국SC은행의 두드림통장 금리(1개월이상 예치)는 연 2.1%에서 1.8%로 0.3%p 인하될 예정이다.

예대마진은 은행권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은행의 예대마진이 축소되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며 은행 수익성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연간 2200억~33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마진이 축소되는 것이 사실이나 축소폭이 은행의 수익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며 "금리 하락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줄면서 빚을 갚거나 대출을 늘리면 은행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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