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단말 분기별 생산량 2000만대 복귀 코앞
LG전자, 단말 분기별 생산량 2000만대 복귀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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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G3' 판매 호조에 공장가동률 94%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의 분기별 단말 생산량이 12분기 만에 2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 반기보고서(2014)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생산실적은 1983만대, 공장가동률은 94%에 달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과 휴대전화 품목 공장 가동률이 9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LG전자가 생산한 단말은 총 3607만대로 집계됐다.

사측은 "MC사업본부의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6203억원, 영업이익은 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엔 지난 5월 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3'와 보급형 'L시리즈' 등의 판매 호조가 힘을 보탰다.

美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인 11.9%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G2가 뒤늦게 북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G3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2분기 공장가동률은 3분기와 4분기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당초 LG전자는 G3를 전 세계 100여개 국가 170여 이동통신사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계획에 없던 통신사들의 신규 주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지난 11일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G3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프리미엄 모델은 물론 보급형 모델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점유율을 5% 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MC사업본부의 '대변신'은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에서 거둔 첫 성과이기도 하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위기에 빠진 LG전자에 취임한 뒤 제조업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G3는 인체 공학적인 곡선을 적용한 디자인(금형)과 카메라의 빠른 초점 등의 기술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LG전자의 '미운오리새끼'였던 MC사업본부가 일부 성과를 냈다고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제조사로서 위치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이미 산업 자체가 둔화된 후 만개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산업은 올해만 해도 한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LG전자의 호성적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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