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조기통합 공식화에 노조 '반발'
하나-외환銀 조기통합 공식화에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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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논의 자체 거부…통합 불가피" 
노조 "합의 위반…투쟁강도 높일 것"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했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이에 적극 반발하고 나서면서 합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하나-외환은행은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다음주부터 조기통합 관련 공식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기통합을 위한 논의에 들어갈 시점"이라고 밝힌지 한달 만에 통합 추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양행 측은 이같은 공식화 배경에 대해 "현재 외환노조가 통합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행의 시장지위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계속 시간만 지나간다면 양행 모두에게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작업이 지체되면서 생길 조직 혼란과 시장지위·수익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공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조기통합 관련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11차례 전달했지만, 노조는 아직까지 협상에 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하나금융은 통합 이후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하지 않고,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인사·임금·복지) 유지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하나금융은 노조에 대화가 아닌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통합 선언문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일방적 사전 합병의 추진은 2.17 노사정 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하나금융지주는 노조와 어떤 협의도 없는 상태로 7월3일 합병추진을 선언한 뒤 합병작업을 강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금융정의연대와 론스타공대위, 민변, 참여연대와 함께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합병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원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20일 오후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앞으로도 금융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더욱 강력한 투쟁을 해 나가겠다"며 "(하나금융과의)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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