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제조업 성장에 韓-日 경제격차 축소
삼성·현대차 등 제조업 성장에 韓-日 경제격차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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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R&D 경쟁력은 여전히 뒤쳐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 2000년 9배에 달하던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격차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성장에 따른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 확대로 4배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과학기술 및 연구개발(R&D) 분야 경쟁력은 일본 업체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한·일 경제규모 및 기업경쟁력 비교'에 따르면 한일 간 GDP격차는 1980년 17배, 1990년 11.49배, 2000년 8.87배, 2010년 5.41배, 지난해 4.01배로 꾸준히 축소돼왔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생산액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르는 제조업 경쟁력이 크게 확대된 덕이다. 한국의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생산액 기준) 16.2%로 13.7%를 기록한 일본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2011년 기준 제조업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한국이 조선, 통신기기, 섬유류 등에서 일본을 넘어섰다.

특히 한일 주요 대표 기업들을 비교해보면 한국이 앞서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본 1위 기업인 파나소닉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4배가 넘었으며, 자동차분야에서도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자동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자동차 부품 분야 선두기업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과학기술과 R&D분야의 격차는 여전했다. 일본은 국가 과학기술의 바로미터로 사용하는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수가 16명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전무했다.

유럽집행위원회가 지난 2012년 각기업들의 R&D 규모를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R&D 2000대 기업'에는 일본 소속 353개사가 포함된 반면 한국은 56개사에 불과했다. 같은 해 연구개발비에 1조원 이상 투자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3개사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토요타, 혼다 등 29개사에 달했다.

세계적인 정보회사 톰슨 로이트가 지난해 보유 특허수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기업'에도 일본 기업은 28개사나 포함된 반면 한국 기업은 3개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 글로벌 기업 경쟁력도 3~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는 한국이 64개에 그친데 반해 일본은 231개를 기록했다.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양국 기업의 수도 일본이 57개, 한국은 17개로 3배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주식시장의 규모를 나타내는 증시시가총액의 경우 지난달말 기준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3.8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환거래 규모의 경우 일본과의 격차가 8배에 달했다. 일본 엔화는 세계외환 거래의 23%를 차지하는 3대 통화로 거래비중이 1.2%에 불과한 한국 원화와 글로벌 인지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최근 일본 기업들이 다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고 조선 등 주력산업에서도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 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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