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또 적자'…브랜드숍 선두 탈환 실패
미샤 '또 적자'…브랜드숍 선두 탈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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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이니스프리, 지난해 이어 '순위 굳히기'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화장품 로드숍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이로써 중저가 화장품 원브랜드숍 업계 1위를 아우르던 미샤는 지난해 더페이샵과 이니스프리 등에 밀린 이후 줄곧 3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13일 에이블씨엔씨는 올 2분기 매출액이 106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3% 올랐지만, 영업손실액은 23억9900만원, 당긴순손실 17억24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2025억원으로 1.3% 증가하긴 했지만, 영업손실(63억3600만원)과 당기순손실(43억9800만원)이 확대되며 적자 전환했다.

이로써 미샤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2816억원)과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2218억원)으로부터 브랜드숍 업계 선두권을 재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실적 부진 사유로 지난해 출점한 직영점에 투입된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을 들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100여개 직영 매장을 신규 출점하면서 매장의 임대료, 관리비 증가가 부담요인이 됐다"며 "매출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하반기가 성수기인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3분기부터는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난해 3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더페이스샵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10%가량 오른 281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 다만, 영업이익 면에 있어서는 해외 투자비용 등으로 인해 16% 감소한 420억원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속 성장하면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 2분기 이니스프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 63%씩 급증한 1158억원, 199억원을 달성했다.

이니스프리는 상반기 누적 매출도 36% 급성장해 22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41억원을 내면서 더페이스샵(상반기 누적 420억원)을 넘어서는 등 1위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라인과 화산송이, 삼나무 등 주력 상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달성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계열사인 에뛰드는 눈에 띄게 실적이 악화됐다. 에뛰드는 2분기 동안 매출은 12% 감소한 755억원, 영업이익은 116% 줄어든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40억원, 4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업계 4위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에뛰드의 경우 해외 에이전트와의 거래 축소로 수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적자도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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