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대부업, M&A로 '몸집 불리기' 한창
저축銀·대부업, M&A로 '몸집 불리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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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의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의 이유로 합병과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5일 합병계약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9월30일까지 4개(SBI·2·3·4저축은행)로 나뉜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 SBI저축은행은 합병이 끝나면 총자산 3조7500여억원, 지점수 18개로 업계 최대 저축은행으로 올라선다.

HK저축은행도 9월18일까지 지분 100% 자회사인 부산HK저축은행을 흡수 합병한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부산HK저축은행의 영업력 악화 등의 이유로 흡수합병을 검토해 왔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HK저축은행은 인력운영 및 영업 측면에서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SC저축은행 주식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J트러스트는 친애저축은행 지점 15곳과 SC저축은행 지점 4곳 등 총 19개 지점을 갖는 국내 최다 저축은행 지점을 갖게 된다.

'러시앤캐시'브랜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내달 말께 금융위에 OK·OK2저축은행 합병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향후 강원과 영남권 저축은행 인수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올해 안으로 충남 서일저축은행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은 현재 영업권인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충청지역까지 확대하게 됐다. 지점수도 서울·인천·경기와 부산·울산·경남지역에 12곳에 충남 서산 1곳을 추가하면서 13곳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예성저축은행을 활용해 서울지역 영업을 확대, 자산성장과 이익개선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대형화 움직임은 대부업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201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12월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 수는 9326개로 6월 말(1만223개)보다 897개(8.8%) 감소했다.

반면 자산 100억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체는 144개로 6개월 전보다 17개 늘어나 실태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법인 대부업자 수도 15개 증가한 1706개에 달했다. 5대 대형사들 대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조6550억원으로 6개월 전(4조1432억원)보다 5118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통폐합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통폐합을 통해 이들은 통일된 영업전략 수립·수행, 중복투지 방지, 조직 인력 활용 극대화 등 경영효율성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잇따라 대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이들 대형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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