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사, 하나銀 조기통합 입장차 '팽팽'
외환銀 노사, 하나銀 조기통합 입장차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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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외환은행 노사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둘러싸고 상반된 입장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노조가 조기통합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사측은 오히려 외환은행 직원들이 외환카드 분사를 촉구한다는 호소문을 통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12일 외환은행 노조는 역대 위원장들이 서명한 공동성명을 내고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합병 선언은 2.17 합의서를 정면 부정한 폭거"라며 "외환은행 경영진은 직원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김항년 초대 위원장을 비롯해 김수경 이병석 박찬일 김지성 김기철 등 사실상 역대 위원장 전원이 서명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자신들이 직접 서명하고, 금융위원장까지 함께 한 명문화된 합의서를 지키지 않겠다면 앞으로 노사간의 어떤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조기통합을 비판했다.

특히 "지주회장의 이러한 합의위반 및 은행합병 선언을 외환은행 경영진이 적극 동조하는 모습에 외환은행 직원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행출신 은행장을 선임한 것이 결국 이런 역할을 위한 것이었느냐는 한탄마저 팽배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외환은행 사측은 이날 외환카드로 전적(전적)을 신청한 직원 338명 이름으로 금융위원회에 '금융위원장 앞 외환카드 신용카드업 영위허가 승인 요청 호소문'을 제출했다. 외환카드 분사와 하나SK카드-외환카드의 통합은 은행 통합을 실행하기에 앞선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외환카드 전적 신청 직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지난 5월21일 외환카드 신용카드업 예비인허가 승인 이후 본인가 신청을 위해 금융위원회에서 제시한 부대조건인 고객정보가 포함된 전산 설비 및 전산시스템의 물리적 분리를 완료했다"며 "외부 감리까지 실시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도 철저하게 고객정보 보호 및 이관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속한 영위허가 승인 및 외환카드 분사, 하나SK카드와 연내 통합이 이루어 지기를 희망한다"며 "분사지연에 따라 외환은행과 분리된 전산의 중복 운영에 따른 추가 유지 비용뿐만 아니라 조직 및 영업 환경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그 피해는 외환카드 전적 신청 직원 등에 귀속되며, 이는 외환은행 직원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직원대표인 노동조합과 상반된 입장을 직원들에게 계속 강요하는 것은 결국 KEB 조직을 분열시킬 뿐"이라며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상반된 입장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작업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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